슈에무라 역대 모델 (feat, 한국 철수 bye)

 

16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하는 일본 코스메틱, 슈에무라(Shu Uemura)
2004년부터 프랑스 로레알 계열사 브랜드가 되었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쪼그라들더니 결국에는 퇴출당한 것이나 마찬가지. 사실 좀 놀랐다. 꽤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나만 샀던 것이었... 물론 나도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사지 않았지만 어쨌건 좀 충격적이었다. 

 

한국철수 기념 포스팅, 슈에무라의 지난 세월을 추팔해본다.

 

 


 

  2008년 이혜영

스타일 아이콘 이혜영이 우리나라의 첫 슈에무라 뮤즈다.

국내 론칭 이후 한국모델을 채용한 것은 처음 있던 일.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트렌드세터 이혜영이 '내가 너희에게 신문물을 전파해주마' 이런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뷰티책도 써낸 이혜영이라 당시 상당히 아이코닉 했음. 

 

 

 

지금 보면 좀 웃기고 톤알못 시절의 옳지 못한 메이크업이지만 이때만 해도 세련미 낭창낭창 했다고.

 

 

 

2009년 당시 드라마 <내조의 여왕> 김남주 vs 이혜영의 스타일 경쟁이 대단했는데 코덕들 사이에서 이혜영의 슈에무라 딸기우유 립스틱(투명 케이스 시절)과 녹색병 클렌징오일이 완전 신상템이었다. 

 

 

 

패션 뷰티 매거진에서도 안사면 안될 것마냥 슈에무라를 극찬하기도 했었는데 가격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립스틱은 샤넬급이고 특히 클렌징오일의 경우 당시에도 한 8만 원 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클린징오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경하던 시절이고 슈에무라에서 처음 선보인 것인데 이건 이혜영만 믿고 사기에도 버거운 금액이었다. 

 

 

 

  2009년 최강희

이혜영에서 최강희로 모델이 바뀐 건 아니고 이후 등장한 또 다른 모델이 최강희였던 것 같다.

 

이헤영의 도회적인 메이크업과 달리 최강희의 메이크업은 상당히 러블리했는데 이때 처음으로 판타 오렌지 블러셔(p541)와 립이 상륙하기도 했다. 지금의 립스틱 케이스로 바뀌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금 나왔으면 외색논란이 일었을 것 같은 2009년 슈에무라 광고

 

 

마치 인간벚꽃 최강희, 슈에무라가 아니라 베네피트 광고 같다.

 

 

 

  2012년 김민희

이혜영이 전파하고 최강희가 새로운 룩을 제시했다면 김민희는 슈에무라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아직도 슈에무라하면 김민희밖에 생각 안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스타일아이콘의 픽은 소비로 이어진다.
슈에무라의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색감이 잘 표현된 화보로 김민희의 세련되고 트랜디한 이미지와도 찰떡이었다. 

 

 

레드와 코럴 모든 컬러를 유행시켰지만 그중에서도 강남핑크와 강남오렌지는 슈에무라의 역작이었다.

 

 

슈에무라 김민희 립스틱으로 불리던 강남핑크(pk376), 강남오렌지(or570), 시크핑크(pk375), 댄디코랄(cr342), 모던레드(rd165)는 2021년인 지금까지도 슈에무라의 베스트컬러.

 

 

  2013년 소이현

광채 피부 메이크업의 시작, 깔끔하면서도 결점 없는 글로우한 피부 표현에 립스틱 하나로 포인트를 주는 소이현의 메이크업은 정말 멋졌다.

 

그동안의 모델들이 웜톤이었다가 처음으로 쿨톤 모델 등장. 레드와 체리핑크 컬러가 찰떡이었는데 소이현 보고 구매욕구 솟구쳐서 RD, PK넘버의 립스틱 마구 질렀던 추억.

 

 

메이크업 트렌드는 해마다 바뀌고 정말 빠르게 변하지만 여배우st의 메이크업으로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스타일이다. 역대 슈에무라 모델 중에 가장 아름다웠음.

 

무려 8년 전이지만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음.

 

 

소이현 물광피부 보고 파운데이션도 샀지만 슈에무라는 색상이 좀 누리끼리 한데 홍조피부에 톤보정 효과는 있지만 타브랜드에서 이때 나온 파데들이 핑크베이스 등장 시기라 누렁이 피부의 대다수 한녀들이 파데에서는 슈에무라를 외면하고 만다. 컬러를 잘못 잡음. 근데 이게 최근까지도 개선되지 않았다. 가장 어리둥절한 점. 

 

 

 

  2014년 김성령

'벤자민성령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콘셉트.
기억은 나지만 미안하게도 희미한 수준. 리앤케이 광고 이미지와도 겹친다.

 

 

김민희, 이진욱, 김성령의 슈에무라 블랙라인 얼티메이트 클렌징오일 광고.

 

 

이때 한창 김성령이 쇼 예능에 출연이 많았을 당시인데 '민낯마저도 아름다운 김성령'의 이미지를 잘 활용했던 것 같다.

 

 

산뜻한 타입의 녹색병 vs 고영양라인 블랙병

면세 아니면 엄두가 안 날 가격이지만 당시에 거의 모든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슈에무라 클린징오일을 따라 만들어서 타제품을 써본 뒤 원조는 어떨까 궁금해서 처음으로 사보게 된 게 녹색병이었다. 이후로 오일을 안 쓰면 안 썼지 타제품은 건들지도 않음. 확실히 다르다.

 

 

 

  2015년 고준희 

슈에무라의 장수모델 고준희가 모델일 당시에 제품을 하도 많이 사서 그런가 브랜드 신뢰가 높아서 그런가 슈에무라하면 다들 김민희가 떠오른다고 하는데 나는 고준희가 떠오른다.

 

 

김민희 못지않게 여성들 사이에서 아이코닉한 그녀지만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워낙 종류가 많아지고 업계가 넓어져서 빛을 많이 못 봤다. 

 

 

예전에는 코덕들 사이에서 매니악한 색조브랜드가 슈에무라, 베네피트, 맥, RMK 정도였다면 로라메르시에, 스틸라, 나스와 같은 색조 전문 브랜드들로 초이스 폭이 다양해졌고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생로랑과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강세도 영향이 있었다.

 

게다가 헤라, 마몽드, 에뛰드, 클리오, 페리페라, 3CE, VDL, 에스쁘아 등 수많은 국산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슈에무라는 설곳을 잃게 된다. 지금은 롬앤, 포렌코즈와 같은 중소업체까지 발색 환상인 제품들을 뽑아내기 때문에 이 당시보다도 훨씬 치열하다.  

 

 

슈에무라 제품의 강점은 업계의 MLBB 열풍 속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쉬어 로즈(RD151), 마뜨 로즈(BG954)로 필두 되는 다양한 말린장미 립들이 예뻤다.

 

 

대체불가의 슈에무라 하드포뮬라 아이브로우
2015년 이전~이후 시점부터 마니아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뷰티 유투버들의 개인방송 붐이 일면서 매니아층이 단단해진 느낌이다.

 

 

 

  2015년 안소희 

원더걸스 출신 연기자 소희의 슈에무라 광고도 정말 예뻤다.
VDL 광고컨셉과 겹친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 

 

 

슈에무라 최초 틴트 립글로즈 라끄슈프림 등장.
요거 상당한 물건이었는데 마뜨 시리즈가 워낙 인기가 높다 보니 유리알 광택이 묻혔고 이후에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

 

 

 

  2016년 강소영

하이패션 모델 강소영이 모델인 시절, 기억이 없...

MLBB의 누드 메이크업.

 

계한희 디자이너의 카이 포 슈에무라 콜라보 나왔던 시절 같다.

2017년인가엔 슈퍼마리오 콜라보.. 

 

 

요때쯤 밀기 시작한 슈에무라 RD163 마뜨 진짜 대박이었다. 

쿨톤 웜톤 가리지 않는 인생립.

 

 

 

  2018년 손나은(에이핑크)

에스티로더의 설리, 랑콤의 수지, 비오뎀의 설현, 생로랑 현아 등 여돌 센터들이 고가의 명품 화장품 광고를 여는 시대로 슈에무라도 대세돌 손나은을 모델로 낙점했다.

 

 

메인 광고에 손나 미모 망쳐놓은 스타일리스트와 광고팀은 업계에서 제발 떠나 줘

 

 

언급한 여돌 중에 손나은을 가장 좋아하지만 탄식이 흘러나올 정도로 광고는 증말 엉망징창이었음. 역대 슈에무라 모델 중에 최악이었다.

 

제품과 컨셉이 붕뜨는데 페리페라 같다는 악평(?)을 듣기도 했다.

 

 

이렇게 예쁜 손나은을... 어리둥절 ૮(꒦ິཅ꒦ິ)ა 

 

이 이후로 일본패싱이 시작되며 모델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페리페라틱한 슈에무라로 그렇게 마무리됨. 

 

 


정리하다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사실 립 제품(특히 마뜨)과 하드포뮬라의 팬의 입장에서는

무척 아쉽게 되었고 대체품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슈에무라 철수는 
쿠션팩트와 파운데이션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버린 것
= 지금은 8가지 정도의 컬러로 다양해졌지만 
초반에 누렁이 컬러로 망조가 든 것이 패착 사유

매니아를 사로잡지 못했다.
 
립에서는 대체품이 늘었다는 것
= 앞서 설명했듯이 이제 묻어나지 않고 실키하게 발리는 립스틱은 
슈에무라 마뜨립스틱 말고도 너무나 다양해졌다는 점.

한 2016년 정도까지는 니네가 짱이었지만 이젠 축에도 못낌..

 

살아남는 건 고작 하드포뮬라 아이브로우인데 
이조차 매니아픽이니 살아남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쿨하게 빠잉하고 싶지만 옛정이 있어서 질척하게 빠잉한다.
코로나 끝나면 일본 면세에서나 만나자.

 

BYE.... R.I.P Shu Ue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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