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전자담배 비타치 후기

 

전직장에서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많아서 담탐을 끊어낼 수 없다가 이직하면서 금연에 성공하게 되어 몇 년을 유지함. '금연이란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 참는 것이다'라는 슨배님들의 말씀이 맞는 것이었다. 가끔 딥빡치고 술 꼴면 겁나 땡김. 안 참고 피우면 펭돌고 속이 울렁거려서 와 이제 진짜 끊었구나 스스로 대견해했다. 다음날 되면 숙취 때문인지 담배 생각이 1도 안남.

 

그러다 재작년 가을, 덕질이 한순간에 좆망하고 정병이 오면서 편의점에서 소주와 담배 사러 감. 번개탄도 살 뻔 ㄳㄲ 부들부들.. 물론 정병핑계로 오랜만에 연초를 태웠지만 한 갑을 다 피우고 나면 다시 담배에 손을 댈 것 같아서 다섯 가치를 태우고 남은 15개를 지퍼백에 밀봉하여 냉장고 구석에 3년 된 비비고만두와 함께 보관 중.

 

OPPA에 실망을 하면 덕판을 떠야 하지만 집착쩌는 나놈은 합리화와 동시에 인지부조화를 겪으며 스트레스가 창궐해 결국 전자담배를 사들이게 된다. 주변에서는 쥴과 아이코스를 권했지만 일단 액상 카트리지 교체가 겁니 귀찮고 장비빨을 세우면 진짜로 못 끊을 거 같아서 가끔 피울 요량으로 일회용 전담인 비타치를 몇 개 사봄. (몇 개라 말하고 맛 별로 전부 사모았다고 한다.)

 

 

일회용 전자담배 비타치 메가와 자이언트

 

자이언트(제일 큰 거)는 1200회 흡입 담배 6갑의 분량이라 하고 메가(두 번째로 큰 거)는 담배 4갑 분이라고 한다. 정말 그 정도의 양이냐 물어본다면 사실 그렇게 느껴지진 않음. 연초 4~6갑의 타르 태움과 전담 수증기는 체감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적으로 기부니 탓일 수도 있다. 실제 담배처럼 얇고 귀여운 아이라이너 펜슬 같은 애들도 있던데 가성비 충이니 무조건 용량 가격 대비로 지른드아. 

 

자이언트와 메가 둘의 무화량(연기 흡입양)과 타격감(빠는 맛)의 차이는 사실 잘 모르겠음. 큰 차이가 없는 거 같기도 하고 미세하게 있는 거 같기도 한데 그럼 없는 거 아니냐고(..??)

 

 

금연하려면 맛없는 걸 사세요

 

민트 / 알로에베라 / 복숭아 / 청포도 / 딸기 / 블루베리 / 망고 맛이 있다. 개취 1위는 알로에베라, 2위는 민트, 3위는 복숭아. 전부 민트향과 섞여서 멘솔담배처럼 약간 화한 맛이 나고 피우고 나면 입안에 살짝 달달한 잔여감이 남는다. 이중에 딸기와 블루베리는 몹시 느끼하고 인공향이 빡시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 금연에 도움이 됨. 일절 피우고 싶지 않아버림. 블루베리는 개봉한 지 6개월 넘은 것이 아직도 있음.

 

무화량과 타격감이 좋다고 하는데 연초에 비견할 수준은 아니다. 천천히 흡입하고 내뱉어야 담배 비슷한 걸 태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급하게 빨고 내뱉으면 아무래도 타격감은 채울 수 없음. 1세대 전담과 비교해도 타격감이 있는 편은 아닌데 숨을 틀어막고 역한 태움과 뒷맛이 없어서 목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뒤에 미세구멍이 뚫려있는데 이거 막으면 연기 안나옴

 

그러나 중요한 건 니코틴 충족. 몇 번 빨면 한대 피운 듯한 기부니를 주는데 하루 반갑 정도 소비하는 흡연자면 요 일회용 전담으로는 충족이 안될 것 같고 그 이하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금연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적 느낌이 들었다.

 

일회용 주제에 케이스가 견고한데 실리콘 뚜껑이 있어서 보관면에서나 위생면에서 우수하고 휴대가 편리하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 피우면 쓰레기통에 띡 버리면 그만. 옷에 냄새가 배지 않는 것, 가방 안에서 굴러다니다 담뱃재 청소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는 것, 1세대 전담처럼 새거나 깨져서 가방이나 옷이 조창날 일도 드물고(더러 불량품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 여러모로 감격스러운 신인류의 발명품임.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살 수 있고 집으로 배송받는다는 점도 너무나 편리하지만 편의점에서도 팔아주길 바람. 의식의 흐름 따라 주절대다 보니 전담 예찬을 하고 앉았네(..)

 

작년에 산 자이언트(6갑 분량)를 아직도 피우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금연에 실패했다고 볼 수만은 없다라고 정신승리하며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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