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부작용 및 증상 1차 후기 (생리 멈춤 + 이부프로펜 복용여부)

 

 

 

화이자 백신 부작용 및 증상 1차 후기 (생리 멈춤 + 이부프로펜 복용 여부)

체육시설 관련 종사자에게 정부에서 백신을 놔주었다. 비슷한 시기에 어떤 사람은 모더나, 어떤 사람은 화이자 맞은 거보니 날짜에 따라 연령에 따라 백신이 다른가 싶기도? 어쨌건 나는 화이자를 맞고 와서 있는 그대로 상세하게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용산구청 종합행정타운 가는 길


  화이자 백신 맞기 전 상황 

뙤약볕에 백신을 맞으러 구청으로 갔다. 30분 일찍 갔는데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는 대기자가 한 서른 명 정도 있었고 전타임은 모르겠는데 이후 타임도 그쯤 되는 것 같다.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고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기저질환이나 이전 코로나 검사에 대한 여부와 같은 간단한 사항들을 작성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예진표


  화이자 백신 생리에 대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생리 날짜와 띡 겹쳐서인데 2일 차 되면 나는 생리통에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 없이는 못 견디기 때문에 복용해도 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했음. 그래서 예진표에 아픈 곳을 체크했다. 

 

예약시간이 되면 전문의와 간단한 상담을 하고 주의사항을 전달받는다. 이때 복용약의 여부를 물어보면 되는 시스템이었음. 예진표 체크하는 선생님 따로 주사 놔주는 선생님 따로였다. 

뉴스에서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이 효과 있다고 하도 떠들어대서 이부프로펜 복용 가능한지 물었더니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진통제 계열의 어떤 약이든 크게 관계없다고 한다.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둘 다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음.


전문의와 짧은 상담이 끝나자 안내자 분이 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화이자 백신 타임라인  

  7월 27일 

오후 1시: 불주사와 같은 것을 상상해서 매우 공포스러웠으나 따끔하는 정도도 안 되는 일반 주사기에 미미한 양의 백신이 들어갔다. 체감상, 맞는데 진짜 1초도 안 걸린 거 같음. 얼떨떨하게 맞고 어리바리하는데 안내자분이 다시 자리로 안내해주신다. 15분 있다가 가라고 커피 진동벨 같은 걸 주심 ㅋㅋ


다들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기다리는데 이게 노시보인지 찐인지는 모르겠으나 백신 맞은 왼쪽 팔이 살짝 저린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가면서 원래 살짝 팔이 저릴 수도 있냐 물어보니까 그럴 수 있단다. ㅇㅋ 하고 집에 옴.

 

 

 

접종 후 15분 기다리는데 살짝 팔이 저린 느낌이 들었다

 


  오후 2시: +1시간 경과
폭염에 땀을 뻘뻘 흘리고 와서 안 씻을 수 없는 상황. 물티슈로 백신 접종 주변 부위만 대강 닦고 살짝 말린 뒤, 폰케이스만 한 방수 밴드(아쿠아밴드)를 접종 부위 밴딩 위에 추가로 붙였다. 그러고 나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나옴. 물 한 방울 안 들어감. 


밖에서 열을 하도 받아서 열감이 있는 건지 주사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에어컨 켜고 30분을 가만히 앉아 있었더니 얼굴과 몸은 열이 다 내려갔는데 화이자 접종부위만 살짝 온도가 달랐다. 열감이 느껴짐. 아주 뜨끈뜨끈하진 않고 오른팔과 비교했을 때 미묘하게 온도가 다른 것. 백신 맞은 부위가 뻐근하거나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전혀 그렇진 않았다.


  오후 5시: +4시간 경과
이른 저녁을 먹는데 밥 먹다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다. 평소 변비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일이 결코 없음;; 이게 백신에 의한 설사(흔한 사례)인지 생리 때문인지(자궁과 장 팽창과 수축으로 인한 설사) 알 길이 없음. 
귀가 살짝 멍멍하고 귀 안쪽에 열이 올라서 목 뒤를 타고 올라가는 느낌인데 막 아파서 힘들다 이런 거보다는 발열 전조증상처럼 느껴졌다. 

+ 생리 1일 차였는데 주사 맞고 와서 혈이 멈춘 것을 확인했다.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멈춘 상태.

 

 

 

폰케이스만한 의료용 아쿠아밴드(방수 밴드)

 

 

 

샤워할 때 편리해서 사두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오후 6시: +5시간 경과
해발 400~500m 등반했을 때와 흡사한 미세한 귀 먹먹함이 찾아옴.

동시에 팔다리가 오징어처럼 흐물거리기 시작. 몸이 되게 아픈 건 아닌데 뭔가 기력이 쭉쭉 빠져나가는 느낌임.

팔 부분도 백신 맞은 곳 손가락 두 마디만큼만 살짝 뻐근함.

 


  오후 7시: +6시간 경과
두 번째 화장실행. 약간의 설사끼가 있어서 당황스러움.

 


  오후 9시: +8시간 경과
운동 일절 안 하던 인간이 딱딱한 하이힐 신고 4~5시간 클럽에서 신나게 흔들고 와서 집에 와서 쓰러졌을 때 딱 그 상태 같음. 발바닥이 뜨겁고 허벅지랑 팔뚝이 쿡쿡 아려서 잠은 안 오는데 기력이 바닥남. 백신 맞은 곳 주변으로 주먹 크기만큼 부위에만 통증이 있다.

이 설명이 ㄹㅇ 정확한 게 뱅뱅 돌거나 어지럽지 않은 것 빼면 근육통 동반한 숙취랑 비슷해서 그렇다. 정신은 말짱한데 숙취 때처럼 미묘하게 속이 부대껴서 비타민 음료를 마셨다. 

 

장기하 노래 가사처럼 땅바닥에 쩍 하고 달라붙는 느낌이고 중력이 느껴짐.
바닥이 몸을 당긴다.

 

 

 

비타민 음료와 비타민c가 매쓰거운 속에 도움이 됐다


  오후 11시: +10시간 경과
세 번째 화장실행.. 묽은 설사를 했고 수분 보충을 위해 미지근한 물과 비타민 음료를 조금씩 열심히 마셨다.

 

중력이 느껴지던 그 느낌이 슬슬 사라짐.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긴 한데 한 시간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7월 28일

  새벽 2시: +13시간 경과
일찌감치 잠들려고 애썼지만 희한하게 말똥말똥해서 새벽 2시까지도 못 자고 있었는데 잠든 이후로는 아파서 뒤척이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백신 부위 밴딩을 뗀 시간. 누웠는데 코가 약간 막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전 8시: +19시간 경과
욱신거리던 팔 부위가 넓어짐. 팔오금 위쪽으로 백신 맞은 곳 전체가 아픔.
웃긴 건 코감기 초기 증상이 나타남. 코가 시큰시큰해서 재채기가 나옴.

 

 

 

코로나 백신 주의사항

 

  오전 11시: +21시간 경과
코가 시큰거리긴 했는데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듦.

이렇게 갑자기 괜찮아진다고?? 어리둥절한 생각도 들었다.

퐝당( ͡ಠ ʖ̯ ͡ಠ)

 

 

  오후 1시: +24시간 경과
아침만 해도 코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거의 완쾌에 가깝게 아무렇지도 않아버림.
팔이 욱신대는 것도 만지지만 않으면 괜찮았다.


  오후 5시: +28시간 경과
백신 주사부위를 손바닥으로 누르지 않는 이상 
팔에 대한 통증도 사라짐.


  오후 9시: +32시간 경과

거의 정상에 가까운 컨디션으로 돌아옴. 

백신 당일엔 기운이 없고 땅바닥에 붙는 느낌, 하루차인 아침엔 코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코감기도 싹 나음.

 

그런 이유로 기록을 멈췄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목록

 

  7월 28일: +접종 후 이틀 ~ 29일 접종 3일 차

 

접종부위

:이틀 차부터 조금 가렵다. but 필사로 긁지 않음. 

얼음찜질은 필요 없었다. 

 

접종부위 통증

:접종 후 +10시간 정도까진 열감이 느껴졌고 그 이후로는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19시간 때가 접종부위 통증이 가장 심했는데 

욱신거리는 정도지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로 지장 있진 않았다.

 

발열

열이 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타이레놀을 복용하라 하는 것 같은데 

맞고 난 직후부터 +10시간 정도 지났을 때 

평소보다 열감이 있다고 느껴졌지만 해열제를 복용할 수준은 아니었다. 

 

구토, 메스꺼움

어지럽진 않았고 속이 살짝 메스꺼운 건 있었다.

토할 거 같은 수준은 아니었음. 애매한 상태가 당일 밤에만 지속되었다.

 

두통, 관절통, 근육통

내가 둔감한 건지 두통은 별로 모르겠고 관절통은 X,

근육통은 백신 맞은 팔 부위가 땡땡한 느낌,

허벅지 쪽에 살짝 근육통이 첫날에만 있었음. 

 

접종부위 출혈

없었다.

 

알레르기 반응

없었다.

 

피로감

피곤한데 잠이 겁나 안 옴. (평소 잘 자는 편)

걱정돼서 잠이 안 왔던 것일 수도 있다.

+10시간 정도에 중력을 지대로 맞는 느낌이 들었다. 바닥이 끌어당기는 고론 느낌이다.

정신은 멀쩡한데 숙취와 흡사.

 

 

이외의 특별한 백신 부작용은 3일이 지난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생리 1일 차에서 생리가 멈춰버렸다. 

평소 생리불순이 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는 있지만 살짝 불안한 건 사실. 마음을 편하게 갖아봐야겠다. 

 

 

 


접종 당일 아침, 트위터에 뜬 화이자 사망 기사

 

  화이자 백신 1차 후기

 

백신 맞기 직전에 화이자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 기사 보고 진심 백신 안 맞고 싶었는데 남들은 다 맞고 싶어하는 화이자고, 운 좋게도 체육시설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특혜를 받은 것이며 거부하면 민폐일 거 같아서 억지로 꾸역꾸역 맞았다. 근데 결과적으로 맞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아직까진 접종으로 인한 후유증이나 특별한 부작용을 느끼지 못했고 감기 때보다도 견딜만했기 때문에 2차 접종이 기다려진다. 빨리 후딱 맞고 끝내버렸으면 하는 바람만 있을 뿐 다른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공포심이 극에 다다랐지만 접종 후엔 공포에서 완전히 해방된 느낌. 여기에는 의료진 분들이 전부 접종자인 것도 심리적으로 큰 위안이 되었다. 

 

평소에 겁나 건강한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이 안 좋아서 골골대는 타입도 아닌 정말 스텐다드한 여자세럼이다. 백신 접종을 망설이시는 분들이라면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음. 잔여백신이 있다면 놓치지 마시길. 진짜 별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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