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썸머 나이츠 #티모시 샬라메의 아리송한 매력

 

 

 

Hot Summer Nights, 2018

 

 

  핫 썸머 나이츠 출연진

다니엘 / 티모시 샬라메 (Timothee Chalamet)
헌터 / 알렉스 로 (Alex Roe)

맥케일라 / 마이카 먼로 (Maika Monroe)
에이미 / 마이아 미첼 (Maia Mitchell)
덱스 / 에모리 코헨 (Emory Cohen)
셰프 / 윌리암 피츠너 (William Fichtner)

감독, 각본 / 엘리야 바이넘 (Elijah Bynum)
입봉작, 전작 없음. 앞으로도 없어라.

 

 

 

 

 

  덕심잘알, 핫 썸머 나이츠 K포스터

 

위는 Hot Summer Nights 오리지널 포스터, 아래는 핫 썸머 나이츠 한국 포스터.

여러 나라 버전을 찾아봤는데 K포스터가 전 세계에서 최고다. 배급사 디자이너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버셔야 하는 분.

 

 

 

 


 

 

  핫 썸머 나이츠 줄거리 정보


한날 아버지를 여인 다니엘(티모시 샬라메)은 아버지가 사준 레코드판을 전부 불태워 화재를 일으키게 되고 학교상담사는 정신적인 문제를 우려한다. 어머니는 여름 동안 매사추세츠 케이프코드에 있는 바브 숙모 댁에 다니엘을 보낸다.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치운다에 가깝다.

 

1991년 6월, 그 해 여름은 68년만에 가장 더운 여름을 맞았다. 다니엘은 타 지역에서 방학을 맞아 방문한 '여름철새' 중에 한 명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겉돈다.

 

36도에 가죽자켓을 걸치고도 땀도 흘리지 않던 헌터 스트로베리(알렉스 로). 그는 틴에이저 사이에서 소문 무성한 동경의 인물이지만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정작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동네의 마약 판매책인 헌터를 우연한 계기로 돕게 된 이후, 두 사람은 친구관계이자 비밀스러운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다.

 

한편 동네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난 멕케일라(마이카 먼로)에게 반한 다니엘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헌터의 여동생임을 알게 되고 친구에게 마음을 속인다. 약팔이 주제에 겁도 없이 경찰 딸인 에이미(마이아 미첼)와 사귀면서도 여동생이 누군가와 데이트하는 꼴을 못 본다고 엄포를 놓는 이중적인 새ㄲ..


거대한 태풍 허리케인 밥이 매사추세츠를 덥친 그날 밤, 사랑이냐 우정이냐 비지니스냐 무모함에서 시작된 광란의 질주와 대환장파티. 티모시 샬라메의 매력 대신 터진 빨간색 쉐보레 카마로. 핫 썸머 나이츠의 간략한 줄거리 되겠다.

 

 

 


영화보다 유명한 티모시 샬라메 사탕짤

 

  티모시 샬라메의 아리송한 매력

눈매는 50년대 후반 누벨바그 필름에서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프랑스 배우 같은데 남성 쪽이 아니라 여성 쪽에 가깝다. 옹졸해 보이는 작은 입 크기와 얇은 입술, 살짝 올라간 입매는 샤이아 라보프와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앙다문 입매만 흡사하다. 턱은 기품 넘치게 사각진 편으로 귀족적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야리야리하고 아직 소년의 티를 덜 벗은 남자애로 요즘 각광받는 젠더리스 타입이라 볼 수 있겠으나 마른 몸에 비해 탄탄한 근육에 어깨는 상대적으로 큰 편인 전반적으로 비율이 좋아 보이는 역삼각형의 케이팝 남자 아이돌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티모시 샬라메는 어깨가 매우 좁고 엄청나게 마른 편이다. 관리에 의한 스키니 바디가 아닌 내추럴 본 슬랜더에 가까운 느낌으로 아직 2차 성징이 오지 않은 청소년처럼 느껴질 지경. 얘 별로 안 어린데 95년생이다.

 

 

 

폴로스포츠 티셔츠 정말 안어울린다

 


격세지감인 것이 이 남자애가 미소년이나 BL코드로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점인데 보통 배우들은 작품이 각인되고 그에 따른 이미지로 소비되지만 티모시 샬라메는 자캐 자체로 소비되는 형상을 보인다. 한마디로 마릴린 몬로처럼 특유의 분위기와 이미지만으로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케이스이지만 이러한 사례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이 간혹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식스티 세컨즈>와 <툼레이더>를 통해 섹시한 여전사의 이미지로 각인된 안젤리나 졸리지만 자캐로 소비될 뿐 졸리를 떠올릴 때 굳이 과거 출연작과 매칭하지 않는다. 졸리는 그저 졸리인 것이다. 주조연으로 출연한 <진주만> 외에 대작을 꼽을 수 없지만 아주 오랜기간 뭇여성들의 이상형으로 톱스타 자리를 놓지 않았던 조쉬 하트넷과 같은 배우도 이미지만으로 각인된 스타이다.

 

티모시 샬라메가 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특정한 이미지로 소모되면서도 작품을 고르는데 있어 꽤나 넓은 바운더리와 좋은 안목을 지닌 점일 것이다. <인터스텔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작은 아씨들>, <프렌치 디스패치>와 같은 작품 선정이 그러하다. 

 

하지만 문제적 이 영화, <핫 썸머 나이츠>는 한때 소비되고 사라져 버릴 매력전시용 작품으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는 점이다. 대체 이 앙상하게 마르고 잔나비 닮은 꼬마의 어떤 매력에 빠져야 하는 것인가? 그저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말하기에는 폭발적인 인기와 명성을 누리고 있으므로 그 매력에 나도 담가보고 싶단 말이다.

 

 

 

 

매력은 설득이다

 

매력전시용 영화의 특징은 그야말로 '보여주기'에 있다. 배우가 풍기는 시그니처한 분위기와 외모적 특징, 특유의 말투, 특정한 무빙을 일단 전시하고 본다. 내용은 다음이다. 마음껏 전시한 뒤 이미지로 설득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팬서비스용 영화의 월드룰이라 할 수 있다.

<핫 썸머 나이츠>는 틴에이져를 위한 매력전시용 영화라는 점에서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전혀 다른 외모의 전형적인 핫가이 재질인 알렉스 로(헌터 역)를 대칭시켜놓은 것이 그렇고 나 따위가 닿을 수 없는 동네 퀸이지만 부잣집 핸썸들을 재끼고 결국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고야 만다는 서사 또한 전형적인 하이틴 무비 재질이다. 

 

티모시 샬라메의, 티모시 샬라메에 의한, 티모시 샬라메를 위한 영화인 셈.

 

 

 

이 영화의 전부인 티모시 샬라메 키스신

 

 

어디에서도 속하지 못하던 아웃사이더 찐따가 절대 한 공간에 함께 할 수 조차 없는 소문 무성한 위협적인 인물과 한날한시 동맹을 맺고 여동생만은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눈속임으로 몰래 만남을 이어나가고 동네에서 가장 예쁜 그 애와 생의 첫 잠자리를 갖는 과정을 그리는데 이 영화에서는 모든 것을 '호기'로 설명한다.

버젓이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여자애한테 키갈할 정도로 애초 호기로운 인물이었다면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았을 것임을 간과한다. 찐따의 판타지에 가까운 서사에 어리둥절인데 사실 <핫 썸머 나이츠>는 이 키갈씬 하나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백뮤직으로 깔리는 데이빗 보위의 명곡 Space Oddity는 9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에도 안 맞고 개뜬금포지만 반갑기는 함. 그 와중에도 BGM 싱크는 발로 비볐다. 정말 엉성해서 보고도 믿기지 않음. 

 

 

 

최악의 장면과 최악의 패션

 

 

동퀸 얻고 자신감이 뻐렁쳤는지 손도 커져서 동네에서 다임백이나 팔던 것들이 포틀랜드에서 온 드럭킹 셰프(윌리암 피츠너)와도 뒷구녕에서 손 잡자며 급발진 건다. 뜬금없이 마, 인생 한방이지?를 시전하는데 매력도 서사도 설득하지 못한다는 것이 패착이다.

 

아니, 흠모하던 퀸이랑 몰연애 성공했으면 미션 석세스인데 왜 급발진해서 악다구니를 부리지? 아무리 애라도 그렇지 현실감각이 이 제로인가? 그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돈이 왜 필요한 건데? 친구한테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고백하기 싫어서 그렇다면 전부 파멸이다로 가는 것인가? 김성모 작가식 서사.

 

차라리 중증 중독자나 정신분열 같은 인세인 쪽으로 갔으면 카메라 앵글이라도 호기로웠을 법한데 낼없사식 청춘 방황물 치고는 주인공에 대한 서사가 몹시 빈약하다. 켜켜이 레이어드 된 서사가 있었다면 몰입감을 선사했을 테지만 이건 그저 찐따 급발진 수준으로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정말 이유가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그저 뜬금없어서 엉뚱하다고 느껴진다.

 

 

 

 

반항의 아이콘 제임스 딘을 떠올리게 하는 헤어와 패션 코드는 의도적인 매칭.

그는 차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심지어 이 영화는 월드 핫가이 티모시 샬라메를 담으면서도 팬시하지 않다는 점에서 부글부글인데 어설프게 장르영화를 표방한다는 점에서도 괘씸한 편이다. 스타일링도 미술도 최악인 편.

본연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예쁜 옷 입히고 팬시한 영상물로 만들면 중박이라도 쳤을 테지만 의상, 미술, 영상, 서사, 편집 뭐하나 제대로 된 것이 1도 없다. 티모시 샬라메의 매력을 반감하는 영화로 팬이라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흑역사로 치부하고 먹금하자.

 

 

 

 

티모시 샬라메의 인터뷰 컷을 보면 단박에 설득되는데 
영화를 보면 설득이 아니 되는 아이러니.

 

 

이 정도면 폭행 아니냐


티모시 샬라메 짤을 보면 설득되는데
영화 풀버전을 보면 설득이 아니 되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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