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데타 실화 번역본 및 해석 1편 배경지식과 비전

 

 

 

 

 

 

  영화 베네데타 실화 스토리

영화 베네데타를 보고 실존 인물과 리얼스토리가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자세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 직접 번역하고 시대적 배경과 맥락에 대해서 해석해 보았다. 정리하다 보니 상당히 긴 여정이 되었다. 긴 글 주의. but, 번역체를 다듬고 시간의 흐름대로 최대한 알기 쉽게 서술해 나가볼까 한다.

 

 

 


Italy Vellano in Apennines

 

유년시절
Early life

 


베네데타 카를리니(Benedetta Carlini)는 1590년 이탈리아 아펜니노 산맥의 벨라노라는 작은 산악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 줄리아노 카를리니는 벨라노 인근의 작은 농장과 자신의 집 외에도 여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던 꽤 유복한 가정의 출신의 외아들이다.

 

줄리아노 카를리니는 신앙심이 신실한 자였고 딸 베네데타를 직접 교육하였는데 여성으로 태어나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사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어머니 메이디 또한 베네데타의 유년시절부터 주기도문과 아베마리아를 가르쳤다. 

유년기의 어느 날 검은 개가 베네데타를 끌고 가려했던 사건이 있었다. 베네데타의 비명소리를 듣고 어머니 메이디가 왔을 때 검은 개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의 부모는 이 사건을 두고 동물로 위장한 악마의 소행으로 해석했고 베네데타가 9세가 되던 해인 1599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페시아(Pescia, 페샤)에 있는 작은 수녀원 공동체에 입소시키기로 한다.

 

 

 

 

 

이밖에도 나이팅게일이라는 종의 작은 새가 아베마리아를 부르는 그녀를 따라 지저귀고 부름에 응답하는 일화도 있는데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나이팅게일과 장미>에서처럼 작은 새가 마치 인격을 가진 신의 정령이라도 되는 양 베네데타의 뜻을 따랐다고 묘사되고 있다. 유럽에서 나이팅게일은 육체적인 사랑과 삶의 관능적인 측면을 상징하고 있다고 하니 훗날 배덕을 암시하는 징후라 볼 수도 있겠다.

 

 

 


 

16세기 수도원과 종교 공동체에 대한 이해

 

 

이탈리아 발디니에볼레 지방의 페시아는 급속한 성장과 종교 부흥으로 인해 신부나 수녀처럼 종교인이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수용할 공간이 충분치 않았다. 많은 소녀들이 입학을 거부당했고 수녀원에 입성하려면 값비싼 기부금을 내야만 했다, 당시 전 유럽을 휩쓸던 종교전쟁과 페스트의 영향 안에서 더욱 그러했으리라. 

페시아에는 12세기 설립된 San Michele(파비아의 성 미카엘), 1490년 설립된 Santa Chiara(산타 키아라) 이 두 곳은 정통 있고 유서가 깊은 성당이 있었고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Santa Maria Nuova(산타 마리아 누오바)와 함께 3대 성당으로 불렸다. 

 

 

 

italy Santa Chiara

 

 

당시 숙년 된 노동자가 1년에 55~60 스쿠디 이하를 벌 때 산타 키아라 성당과 같은 권위 있는 수녀원에 입소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400 스쿠디로 수녀나 신부가 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현세대에서 환산해보면 연봉 5천에서 6천을 버는 고임금 노동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8년 이상을 모아 자녀를 종교인 만들기에 썼다는 것인데 부유층이 아니라면 애초 가당치 않은 금액으로 종교의 세습으로 인한 부정부패와 정치권력형 비리가 그려지는 대목이다. 

 

그로 인해 16세기에는 '성당의 공식 수도원'이 아닌 영성 수련하고 기도를 드리는 하위 개념의 커뮤니티인 '종교 공동체 시설'이 발전했다. 교황청 승인 시스템으로 쉽게 말하면 종교법인의 NPO(비영리 단체)이자 하위 레이블의 개념인 것. 종교인 인플레가 늘며 차선으로 이러한 종교 공동체에서 수련하기를 희망했다.

 

 

 

 

 

가톨릭 사제들과 마찬가지로 사유재산이 없는 공동생활을 모토로 하며 기도의 준수, 금욕과 금식을 통한 육신의 고행, 올곧고 단정한 삶 등의 내부 규정은 공식 수도원과 별다른 바 없지만 폐쇄성이 짙은 성당 내 공식 수도원보다 공동체 시설 쪽이 좀 더 느슨한 편으로 출입이 자유로웠고 권위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베네데타 역시 공식 수도원이 아닌 이러한 종교 공동체 시설에 입소했는데 그녀의 부모는 160 스쿠디를 지불해야만 했다. 이는 웬만한 고임금 노동자의 3년 치 연봉으로 현재로 환산하면 생활비 포함한 4년제 대학 해외유학비용 정도로 계산되는데 이 역시 아무나 입소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나 보다. 

즉, 아무리 신앙심이 신실하고 헌신적이다 할지라도 흑수저 출신은 종교인이 될 수 없는 기형적인 형태로 해석된다. 요 정도의 배경적 지식과 이해를 머금고 앞으로의 해석본을 읽으면 문제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Benedetta Carlini

 

 

인명사전 및 용어

 

 

  베네데타 카를리니 (Benedetta Carlini)

: 문제적 수녀. 1590년 1월 20일 – 1661년 8월 7일

 

  줄리아노 카를리니 (Giuliano Carlini)

: 베네데타의 아버지

 

  바르톨로메아 크리벨리 (Bartolomea Crivelli)

: 레즈비언 관계의 수녀

 

  파올로 리코르다티 (Paolo Ricordati)

: 고해 신부. 담임목사처럼 수녀원을 관장하는 신부이다. 

 

  스테파노 체키 (Stefano Cecchi)

: 대사 신부. 페시아 지역 내의 최고 종교 권위자로 바티칸에서 파견한 대사이다. '교황 대사(Nuncio)'라고도 부른다.

 

 

 

Pescia

 

 

  페시아 (Pescia, 페샤)
: 베네데타가 몸담은 수도원이 있는 지역으로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피스토이아도에 있는 코무네(행정구역상 시)에 해당된다. 뽕나무 누에 재배가 마을의 특산품으로 영화 속 실크 실타래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역사 기반의 고증이라 할 수 있다. 

  테아티노 (Theatines, 테아틴) 
: 피에라 파니(Piera Pagni)가 세운 준수도회 공동체로 공식 수녀원의 대안이 되는 종교 시설이다. 베네데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수도원의 명칭은 '페시아 테아티노'로 소속된 여성 수도자는 테아틴 수녀(Theatine nun)라 불린다.

  수녀원장 (Abbess)
: 가톨릭 교회 여성 수도원 시설의 상급자로 수녀원장은 Abbess로 불렀고 평수녀는 Nun으로 위계에 의해 불렀다. 선출직으로 공동체에 속한 수녀들의 비밀 투표에 의해 추대된다. 40세 이상, 적어도 10년 이상 수도생활을 한 수녀가 원장 후보로서 자격에 오를 수 있고 처녀가 아니거나 사생아, 공개 참회를 받은 전력, 과부, 장애인은 교황청의 특별 허가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상이 될 수 없다.

 

  초자연적 환상 (Supernatural Visions)
: 쉽게 말해, 예수가 빙의된 상태를 '비전(Vision)' 또는 '환상' 정도로 해석해 두었다. Vision은 종교적인 환영과 환각을 뜻한다.

 

 

 


 

비전과 영적 체험
Visions and Spiritual Experience

 

 

1. 성모상 사건 (9세)  

 

수녀원 입소 첫날, 베네데타는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데 무거운 성모상이 그녀의 몸을 덮치며 쓰러졌지만 기적과도 같이 어린 베네데타는 아무런 부상도 당하지 않는다. 이러한 초자연적인 현상은 하느님의 전지전능한 능력이라 믿고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2. 영적 체험 고백 (1614년, 23세)

 

  2-1. 영적 체험 사례 1

베네데타가 기도하던 어느 날 아침, 수많은 과일과 꽃이 있는 아름다운 정원 한가운데에 향기로운 물 샘이 있고 그 옆에는 천사가 금칠로 쓴 글씨의 푯말을 들고 있었다. '누구든지 이 샘에서 물을 떠 오려거든 자기 잔을 내리거나 가까이 오지 말라' 이 말을 듣고 베네데타는 세상을 떠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지만 그 대신 환상(비전)이 멈췄고 엄청난 내면의 고통과 함께 그녀는 정상적인 감각의 세계로 돌아왔다.

 

  2-2. 영적 체험 사례 2
야생 사자, 전갈, 멧돼지로부터 자신을 구한 화려하게 차려입은 한 남자는 자신이 예수라 말했고 동물들은 악마라 말했다. 

 

  2-3. 영적 체험 사례 3
어린 소년이 나타나 베네데타에게 완덕의 산을 오르라고 했다. (완덕은 완전무결함을 나타내며 곧 예수를 뜻한다.) 그 산은 매우 어려우며 고해 신부의 안내 없이는 절대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소년은 일렀다.

 

 

 

 

 

위의 사례의 초자연적 환상(비전)은 수녀원장과 신부에게 처음 보고된 내용으로 베네데타의 환영은 그녀가 기도하는 동안 손짓과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내는 무아지경 상태에 빠진 것을 목도한 자들이 존재했다. 이와 같은 그녀의 '비전'이 상상력의 산물인지 정신질환의 산물인지 내부에서 엇갈리는 반응이 있었다.

이에 고해 신부 파올로 리코르다티(Paolo Ricordati)는 처음에는 그녀에게, '악마가 속임수를 쓸 근거를 주지 말라'하며 '환영을 억제하려 노력하고 본 모든 것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라'며 충고했다. 또한 "황홀경과 계시를 보내는 대신 고통을 보내주시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라"라고 일렀다.

 

 

 

 


당시 세상은 남성 우월적 사회였고 여성의 지위는 인정되지 않았다. 여성을 악마에게 쉽게 영혼을 내주는 이성적이지 못한 존재로 여겼기 때문에 종교에 귀의한 수녀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녀들은 공동체의 대표 격인 수녀원장을 두고 있었지만 최종 판단은 늘 남성인 신부가 내렸고 어드바이스 했다. 

 

 

 

 

3. 전신 마비 증상 (1615년, 24세)

 

불가사의한 병으로 베네데타는 알 수 없는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치게 되고 의사는 어떤 치료법으로도 진단할 수 없게 되어 양귀비즙으로 진정을 도울 뿐이었다. 하지만 베네데타는 이러한 고통이 파올로 리코르다티가 간구한 신의 은총의 표시라고 여기게 된다.

베네데타는 '특별한 은혜 받음'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길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 실망했다. 입지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채 2년 동안 기도와 금식과 같은 생활을 이어나간다.

 

 

 

 

4. 겁탈자들과 바르톨로메아의 등장 (1617년, 26세)

 

2년 만에 베네데타의 비전은 다시 시작되었고 예수님과 천사들을 만나는 대신 밤에 그녀를 죽이고자 덤벼드는 잘생긴 청년들에게 쫓기는 환영으로 쇠사슬, 칼, 막대기와 다른 무기들로 마구잡이로 구타당했다고 증언한다.

 

이 남자들은 그녀에게 수도원 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영혼의 구원에 대한 확신 없이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것이라 말하면서 그들과 함께 테아틴(Theatines, 테아티노 레귤러 성직자 수녀회)을 떠날 것을 종용했다. 또한 그들 중 한 명은 베네데타에게 자신의 신부가 되어달라 청했는데 거부하자 그는 무자비한 힘으로 그녀를 끌고 가려고 했다.

 

 

 

 

이와 같은 환영 속 공격은 일주일에 여러 번 발생했으며 6시간에서 8시간 동안 지속되었는데 베네데타의 상관은 악마와의 싸움에서 그녀를 도울 동료로 바르톨로메아 크리벨리(Bartolomea Crivelli)를 배정하게 된다.

 

 

 

 

 

영화 <베네데타>에서 레즈비언 커플로 등장하는 바르톨로메아 크리벨리의 문서상 첫 등판으로 실제로는 베네데타가 이미 비전을 주장한 뒤 3년 정도가 흘러있는 시점이다. 

이쯤 수녀원에서는 베네데타가 예수의 은혜 받음을 기정사실로 여기기 시작했고 고해 신부와 수녀원장은 그녀의 허약한 몸과 안위를 염려하여 공동체 생활에서의 일상적인 일들에 참여하는 것을 면제해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비전 하나로 주목을 얻는 동시에 노동과 잡일, 미사 등에서 해방되는 개꿀이 보장된 상황이라 추측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부유한 베네데타 아버지의 선의로 가축 취급을 받던 천민인 그녀가 수녀원에 입소하게 되면서 둘 사이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바르톨로메아의 배경과 출신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고 당시 수녀원 커뮤니티에 입소하려면 거액을 기부해야 했으므로 바르톨로메아 역시 그녀와 마찬가지로 부유한 집안의 자제일 가능성이 높다. 

성가를 부르던 중 바르톨로메아가 베네데타의 뒤쪽으로 슬쩍 다가와 허락 없이 유혹의 손길을 뻗고 베네데타는 환영을 통해 사악한 뱀에 휘감겨 예수에 의해 구출된다. 이후 베네데타는 바르톨로메아를 벌하기 위해 끓는 물에서 실크 실패를 찾게 하는 리벤지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모두 극적 재미를 위한 요소로 실제 문헌에는 적혀있지 않다.

 

 

 

 

5. 또 다른 정치적 내막 (1618년, 27세)

 

페시아의 천사들이 일제히 경의를 표하면서 그녀의 길을 따라 꽃을 흩뿌리는 황홀한 장면을 보았고 이는 베네데타가 마치 페시아의 수호성인인 성녀 도로테아(St. Dorothy)의 형상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 수도원 문에 도착하자 성녀 마리아가 그녀를 맞이했고 동반자에게는 두 명의 수호천사를 주었다.

 

 

 

 


첫 비전, 영적 체험을 경험했다고 주장한 4년 전인 1614년에 베네데타가 몸담은 수녀원(페시아 테아티노, Pescia Theatines)은 건축 허가를 받기 직전이었고 이러한 파장은 개발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이후 1618년 새로운 수도원 건설이 막바지에 이르자 베네데타는 또다시 비전을 목도했다고 주장한 상황이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배경과 정치적 맥락에 대해서 스치듯이 지나치는데 실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베네데타의 슈퍼내추럴 비전으로 공동체의 명성이 홀리해졌고 그 덕에 건축허가까지 척척 따게 된 것은 아닐지 의심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성흔이 있는 수녀
Abbess with Stigmata

 

 

6. 성흔, 최초의 물질적 증거 (1618년, 27세)

 

새 건물에 정착한 지 3개월 후 베네데타는 사순절 둘째 주 금요일에 성흔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잠자리에 들었을 무렵인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일어났는데 그녀는 예수의 상처에서 머리와 손, 발, 가슴 옆구리에 이르는 밝은 광선을 목도한다. 이 광선은 엄청난 고통을 야기했지만 베네데타는 전에 경험하지 못한 만족감을 가슴으로 느꼈다.

 

그녀는 "주님, 저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죄인이기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외쳤다.

 

 

 

 


바르톨로메아는 베네데타 근처에 있었고 그녀의 몸에 생긴 징후를 최초 목격한다.

 

베네데타는 예수가 못 박힌 자국, 가시관과 동일하게 작은 로제트(장미꽃 모양의 다이아몬드) 같은 붉은 자국과 머리 주위에 짙은 붉은 띠가 나타났지만 당시 피는 없었다.

 

 

 

 

7. 원장으로 추대되다 (1619년, 29세)

 

성흔은 최초의 물질적 증거로 천상의 은총은 빠르게 인정되어 1619년 2월과 5월 사이쯤 수녀회는 베네데타를 새로운 수녀원장으로 선출한다.


그 해 사순절 기간 동안 고해 신부 파올로 리코르다티 일행이 수녀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였는데 베네데타는 그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항상 무아지경(비전)에 빠졌고 자신이 아닌 수녀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설득하는 천사처럼 말했는데 이 천사는 보통 예수의 은총의 징조를 받기 위해 다른 무엇보다도 베네데타를 찬양함으로써 설교를 끝마치게 된다.

파올로 리코르다티는 여자가 교회에서 설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수녀원장도 예외 없이 설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면서도 만약 어떤 여성이 다른 신의 선물에 대한 예언을 받았다면 그것은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말한다.

 

 

 

 

 

베네데타는 최초 물질적 증거인 성흔을 계기로 위세가 드높아져 수녀원장으로 선출되며 기존 원장을 밀어낸다. 비전이라는 빙의 현상을 보인 지 5년 만에 일로 평수녀에서 원장으로 지위가 급상승한 것이다. 들통이 나기 전까지 1619년에서 1623년까지 재임하게 되는데 고작 4년에 불과하다.

 

수녀원장은 앞서 설명했듯이 40세 이상, 10년 이상 수도생활을 한 공경받아 마땅한 상급자가 추대되기 마련인데 성녀 등극으로 29세의 매우 젊은 나이에 이례적으로 고속승진을 하게 된 셈이다. 교황청의 허락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로 극히 드문 사례라 할 수 있다.

 

베네데타는 신부가 수녀원에 찾아올 때마다 예수에 빙의되어 설교를 늘어놓았는데 기승전 '동료를 위함', 결말은 '자신은 선택받은 자'로 끝을 맺는다. 이에 예수의 목소리를 대리하는 역할을 했던 신부는 여자의 설교는 허락되지 않지만 베네데타는 성인 반열에 오를만한 인물이니 ㅇㅋ해주겠다는 시그널을 보낸다.

 

 

 

 

 

여기까지가 베네데타의 유년기를 거쳐 커뮤니티 형태의 수녀원에 입소한 계기, 23살 때 처음 시작된 영적 체험 이후로 성녀로 추앙되어 수녀원장 자리를 꿰차게 된 5년간의 과정을 상세히 담은 1부이다. 


2부에서는 그리스도와의 영혼결혼식, 베네데타는 진정한 성녀인지 지독한 거짓말쟁이에 불과한지 가리기 위한 조사의 진행과정과 레즈비언 행태, 나락에 떨어진 이후의 삶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베네데타 실화 번역본 및 해석 2편 성녀인가 사기꾼인가

https://nigagarahawaii.tistory.co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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