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스토너 #고답이의 일생과 가상 캐스팅

 

 

 

John Williams / Stoner

 

 

  도서명: 스토너
  작가: 존 윌리엄스
  장르: 드라마 (캠퍼스 소설)

극작가 존 윌리엄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슈퍼맨, 쉰들러 리스트, 해리포터 등의 OST를 맡은 동명의 유명 클래식 작곡가인 존 윌리엄스와 전혀 다른 인물로 1965년 <스토너> 발간 이후 뜨뜻미지근한 평단의 반응에 잊혔다가 2013년 영국의 교보문고 격인 워터스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이후로 극적으로 재조명된 작품이다. 인기는 유럽에서 북미로 북미에서 아시아권으로 넘어와 최근에서야 알려지게 됐고 윌라 오디오북에서 귀로 읽을 수 있다.

 

 

 

 

소설 스토너 영화화 진행 중

 

 

50년 만에 떡상한 이후로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현재 진행형인 거 같고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속죄), 안나 카레니나 같은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둔 영화에 특화된 조 라이트가 감독을 맡았다.

 

출연 배우는 토미 리 존스와 케이시 애플렉만 눈에 띄는데 예상컨대 스토너 씨의 노년과 중년을 이 두 배우가 연기하지 않을까 싶다. Cast에 Mellanie Hubert(멜라니 휴버트)라는 이름도 보이는데 힙스터 인플루언서 느낌이라 전혀 모르겠..

 

 

 


 

소설 스토너 가상 캐스팅

 

 

윌리엄 스토너 (William Stoner)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소설 <스토너>의 주인공으로 1891년 작은 농장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친척집에 얹혀살며 농업 대학에 진학했으나 영문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미주리 대학에 평생 눌러앉게 된다.

 

내츄럴 본 고답이(고구마답답이) 성향으로 왜 저렇게까지 인고의 삶을 사는지 현대인으로서는 의아한 부분이지만 인내력과 지구력만은 성자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뭇 존경스러운 마음이 절로 들며 고난의 세월을 목도한 독자를 스토너에 서서히 스토며 들게 한다. 

그는 일평생 집안에서는 존경받지 못한 가장으로 관계 개선에 힘쓰지 아니하고 철저한 침묵과 방임으로 일관했으나 역설적이게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일생일대의 사랑을 놓친 비련의 사내이다. 또한 교수사회에서는 정치력 부재로 뒷방 늙은이를 자처했고 학자로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지도 못했으며 그렇다고 학생들에게 존경을 사는 삶을 살지도 못했다. 

여러 방면에서 총체적 똥망인생으로 말년에 병까지 얻어 그의 삶은 마지막까지 흉흉했으나 지극히도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의 별 볼 일 없는 세월은 독자에 있어서 상당한 메시지와 울림을 남기게 된다.

 

 

 

Tommy Lee Jones (토미 리 존스)

 

캐스팅이 확정된 토미 리 존스는 처음엔 아처 슬론 교수 역인가 싶었는데 네임벨류로 보아 빼박 노년의 스토너로 사실이라면 찰떡이지 싶다. 더 나은 배우를 찾기 어려울 지경. 영화화된다면 노년의 스토너의 무게감에 흥망성쇠가 달릴 듯하다.

 

 

 

Casey Affleck (케이시 애플렉)

 

캐스팅이 확정된 또 다른 인물인데 대체 뭘까?? 싶었다. 분명 스토너의 중년 시절을 연기할 배우로 케이시 애플렉이 낙점된 듯한데 미국 북동부의 부유한 날라리+모범생 같은 그의 친형 벤 애플렉에서 지성만을 쏙 뺀 이미지로 화이트 트래쉬나 알코올홀릭 블루컬러 타입까지는 아닐지라도 결코 학자 타입이 아니다. 

 

깡말라 비리비리하고 등이 굽은 키다리 아저씨인 동네호구 스토너 씨의 이미지와도 상반되고 하물며 토미 리 존스와의 싱크도 별로... (심드렁..) 픽스한 사진들도 그나마 지적이게 연출된 사진을 추려온 것.. 도저히 싱크가 안맞아서 <더 리더>의 FM순정맨 랄프 파인즈를 떠올리며 읽었다.

 

차라리 이럴 거면 빌 스카스가드로 시작해서 스텔란 스카스가드로 끝나면 갓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듦(...)

 

 

 

캐서린 드리스콜 (Katherine Driscoll)
스토너의 연인

 

스토너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자 시간이 흘러 같은 대학에서 강사직을 맡게 된 영민한 여성으로 40대 시절 그는 캐서린과 불륜관계에 있었고 끝내 비겁자가 되길 택했으나 스토너는 그녀를 일평생 그리워한다.

임용을 코앞 두고 평판 관리에 소홀할 수 없던 점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했고 사랑만을 쫓기엔 두 사람 모두 영문학에 진심이었던지라 캐서린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총대 매고 조용히 대학을 떠난 것은 몹시 애석한 일이나 일면 가장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일로 납득이 가능케 한 부분이었다. 

저 정도로 애끓는 사이라면 이디스와 헤어지고 둘 다 미주리 대학을 떠나 다른 대학 교수직을 알아보면 되지 않을까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훗날 학장이 된 스토너의 인싸절친 고든 핀치에게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며 학교를 떠나겠다고 하면 라이벌 로맥스 교수 역시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 같아서다. 

이러한 이유로 그때 그 시절, 최후의 '이별여행'을 떠난 두 사람이 좀처럼 낭만적이지 않게 느껴졌는데 자신이 쳐한 암울한 상황에서 캐서린을 이용한 현실도피에 불과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애정선이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Amy Adams (에이미 아담스)

 

지성+냉기+병약 캐릭터는 좀 있는데 지성+온기+평범 캐릭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음. 초반에는 제시카 차스테인, 키이라 나이틀리 등을 떠올리면서 읽었는데 너무 냉랭하고 날카로운 이미지 때문에 몰입이 와장창 깨지던 중에 에이미 아담스가 떠올랐다.

 

본체는 블론드가 아닌 레드에 가깝지만 따뜻하면서도 지적인 느낌의 30~40대를 연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배우. 

 

 

 

이디스 스토너 (Edith Bostwick Stoner)
스토너의 아내 / 빌런1

 

신경질적이자 못해 히스테릭한 스토너의 아내로 연극성 성격장애를 의심케 하는 인물이자 악처 of the 악처. 스토너를 핍박하고 무시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일관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결혼 초부터 무관심과 나태함으로 일관하다 남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할 때면 급발진하듯 산발적 노력을 하며 주변에 이미지 관리하려고 든다. 아버지의 자살 이후로는 말투와 외모를 싹 다 갈아엎고 연극판에 기웃거리며 많은 친구를 사귀는 듯 하지만 그 역시 오래가지 못한다.

딸을 키우는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연극성 장애와 광기를 드러내는데 불안정한 어미 대신 스토너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려는 딸 그레이스를 그에게서 떨어트려 놓기 위해 둘이 붙어있을 때면 일부러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억압하면서 부녀 사이를 갈라놓는다. 

스토너는 왜 저런 사이코 여편네와 결혼생활을 끝끝내 유지해야 했을까 내내 고구마를 처먹게 되는 대목이지만 시대적 배경상 이혼이 쉽지 않았던 부분이었는지 교수 명함으로 인한 평판 고려 문제였는지 딸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이 문제였는지는 알 길이 없다. 

 

 

 

Kate Dickie (케이트 딕키)

 

왕좌의 게임의 라이사 아린, 더 위치의 매드 마더 케이트 딕키좌. 강퍅한 미친녀의 심벌 같은 그녀ㅋㅋㅋㅋ 앙상하고 히스테릭 그 자체라 중년의 이디스로 다른 인물은 떠올리지도 않았다.

 

 

 

그레이스 스토너 (Grace Stoner)
스토너의 딸

 

이디스의 갑작스러운 변덕으로 결혼 3년 만에 갖게 된 스토너의 외동딸로 어린 시절부터 모친인 이디스의 억압 아래에서 공허하고 불행하며 비밀스러운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스토너는 딸 그레이스가 이디스의 품을 벗어나 동부의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돈을 모았지만 집 근처 미주리 대학에 등록하도록 강요하는 이디스의 뜻에 수긍해버리고 이듬해 혼전임신 사실을 폭로하는 것으로 이들 부부에게 복수한다. 

하룻밤 불장난으로 덜컥 아이가 생긴 후 아이의 생부는 마지못해 그녀와 결혼하지만 이는 그레이스의 계략으로 집을 벗어날 수 있는 구실을 얻기 위함이다. 그레이스의 남편은 집에서 도망치듯 전장으로 떠나게 되지만 주검이 되어 돌아와 졸지에 과부 신세가 되어 시부모와 함께 지내게 된다. 

증오하는 어미에게 손자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친정에 들를 때면 시부모에 아이를 맡기게 되어 스토너는 손주의 재롱을 누려보지 못한다. 십수 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레이스는 점차 음주문제로 피폐해져 가지만 스토너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 

소설에서는 마치 스토너가 무력한 아버지로서 속으로만 애끓는 부녀의 정을 연출하는데 단면적으로는 '자식농사 실패'정도로 여길 수 있으나 이디스의 학대를 방임했던 것은 스토너 본인임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직접적인 학대에 가담하지 않았을 뿐 방임 역시도 학대로 최악의 수를 둔 셈이다. 불륜은 무죄라도 자녀학대 방임은 완벽한 유죄. 

 

 

 

Mia Goth (미아 고스)

 

우울 타고 비밀스러우면서도 억울하게 생긴 키 크고 깡마른 금발을 떠올리는데 모델 출신 배우인 미아 고스가 떠올랐다. 대학에 진학하기 전 3년간 뚱실했던 시절을 재연하려면 분장을 과하게 해야겠지만 그 또한 매우 잘 어울릴 것임.

 

 

 

 

아처 슬론 (Archer Sloane)
스토너의 멘토 / 교수

 

스토너와 개인사를 나눌 만큼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으나 학업에 관해서는 존경심을 내보이며 가슴속 멘토로 자리 잡은 인물로 요즘 말하는 내적 친밀도가 매우 높고 스토너 본인과 동일시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가 교수직을 꿰찰 무렵 아처 슬론 교수는 학교에서 쓸쓸히 사망한다. 말년의 스토너처럼 대학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배척당한 인물로서 생기 없고 수척한 몰골이지만 영문학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으로 스토너의 말로와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다. 

 

 

 

Christopher Walken (크리스토퍼 월켄)

 

노년의 무표정하고 날카로운 눈매, 앙상하게 마른 몸, 깐깐하고 몰두하는 이미지, 쓸쓸하고 기괴한 죽음을 떠올리다 보니 자동적으로 연상되었던 크리스토퍼 월켄

 

 

 

고든 핀치 (Gordon Finch)
스토너의 유일한 친구 / 학장

 

친구 1도 없는 전따 스토너의 유일한 친구이자 동맹자로 넓은 아량과 따뜻하고 넉넉한 인품을 가진 소설 내 유일한 용자로 깝깝스러운 고답이 스토너 편에서 무한 쉴드를 쳐주는 역할을 맡는다. 

대화가 시작되면 처음에는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피력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지만 스토너가 똥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젠장!!'을 외친 뒤 결국 그의 의사에 지지를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유능하고 적을 두는 타입이 아닌 것을 보면 평소 그가 얼마나 인간관계에 있어 유연하고 대처를 잘하는 타입인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토너의 최후에도 사람 좋은 핀치는 그와 함께 한다. 평생 도와주는 거 하나 없이 자신을 곤경에만 빠트리는 스토너가 핀치에게는 빌런 아녔을는지..

 

 

 

Philip Seymour Hoffman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잘생긴 인성 연기는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좋아하는 배우라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픽스하며 읽었다. 차선은 혈색 좋은 대머리 연기를 하는 잭 블랙이다.

 

 

 

데이빗 마스터즈 (David Masters)
사망한 친구 / 동경의 대상

 

마스터즈는 대학원 동기로 스토너와는 정반대의 포지션의 사교적이면서도 무리 중 가장 영리하고 시니컬하며 염세적인 인물로 젊은이다운 패기로 대세에 따라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프랑스에서 전사하게 된다. 

전쟁 발발로 학생수와 교수진의 수가 줄어들자 참전하지 않고 홀로 남았던 스토너가 대학에 고용되며 '전시특수'를 누리게 되는데 훗날 전쟁영웅이자 장교가 되어 돌아와 한자리 차지하는 고든 핀치와 그를 동료애로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스토너는 자신과 달리 패기 넘치고 자유로웠던 마스터즈를 남몰래 동경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소설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맴돌게 된다. 

 

 

 

Ezra Miller (에즈라 밀러)

 

자유 + 반골기질 + 패기 + 박명 + 중2병 환자 여럿을 떠올려봤는데 호전적인 인물 하면 딱 떠오르는 두 명 중에 한 명이다. (다른 한명은 도라이 샤이아 라보프ㅋ) 몸값이 비싸서 에즈라 밀러를 감히 캐스팅할 순 없겠지만 이런 너낌이길 염원해봄.

 

 

 

홀리스 로맥스 (Hollis Lomax)
스토너의 라이벌 / 교수 / 빌런2

 

정치적이고 매력적이며 유능한 교수지만 열등감에 쌓여있는 꼽추새끼로 극 중 스토너의 라이벌이자 최대 빌런 중 하나이다. 스토너만큼이나 끈질기고 곤조가 있는 인물로 스토너가 착실하고 꽉 막힌 고답이 노빠꾸라면 로맥스는 사악한 악령의 화신이자 유능한 복수 실행자인 것이다. 

평생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엿을 먹이더니 조용히 은퇴하고픈 스토너를 막아서고자 자애로운 척 은퇴식까지 열어주는 인성 씹창난 전략가라고 할 수 있다. 김 없이 뜨끈한 매생이국 같은 리벤지. 장애인이라 피씨주의 때문에 제대로 패지도 못하는 게 팩트. 

소설에서 가장 애정하는 인물로 스토너가 고답이 짓거리할 때마다 로맥스 슨생 젭알 빠따좀 들어주세요!! 가슴속 깊이 외쳐보았지만 그는 생각보다 악당답지 못하고 신사다웠다.

 

 

 

Sean Penn (숀 펜)

 

숀 펜은 매력 터지는 중년이자 섹시스타이지만 못생김도 충분히 연기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사실 소설 속 로맥스 교수는 꼽추라도 미남과에 속하는 듯한 표현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노교수 연기에 매우 적절하다. 갓 부임했을 때의 로맥스는 그의 젊은 시절과 비슷한 섹시 계열의 미남 스타가 연기하길 앙망.

 

 

 

찰스 워커 (Charles Walker)
제자 / 빌런3

 

지도교수 로맥스의 애제자이자 소시오패스. 화술이 뛰어난 것으로 보아 몹시 영특한 학생이지만 오만방자한 거짓말쟁이로 불성실함에 대한 핑계로 자신의 장애를 이용하거나 특유의 이분법적인 말장난으로 수업에 질을 떨어트리고 학위를 공짜로 취식하려 드는 버러지 같은 새끼다.  

그의 불성실함과 기고만장한 태도는 자신이 존경하는 로맥스 교수를 따른 스토너에 대한 적개심 때문이었는지 늘 상황을 모면하며 거짓으로 일관된 삶을 살다 스토너에게 딱 걸린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결과적으로 스토너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엿을 먹이는 데 성공했고 워커와 로맨스를 둘 다 해치우는 일타쌍피의 스킬을 채득 한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로맥스와는 평생 척을 지게 되고 낙제했던 워커 역시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때도 스토너는 자애로운 호구의 포지션으로서 무신경한 태도를 일관한다. 스토너 씨 네 삶에 중요한 게 대체 뭐냐 묻고 싶었던 대목.

 

 

 

Iwan Rheon (이완 리온)

 

ㄹㅇ광기는 램지 볼튼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완 리온발 순진한 척하는 꼬름한 연기는 일품일 듯.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