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흉기 #터미네이터 최종병기 그녀 #히가시노 게이고

 

 

 

도서 아름다운 흉기

 

 

도쿄 외곽의 한 별장, 체육시설이 갖춰진 비밀 창고에서 세상 몰래 키워진 초월적인 파워의 인간병기가 스승을 살해한 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 공범들에게 무자비한 복수를 가하는 추격극

히가시노 게이고의 1992년 장편 추리소설로 2008년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고 2018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아름다운 흉기 등장인물

 

아름다운 흉기 등장인물 관계도

 

 

  『 별장의 인간병기 

 

타란툴라
인간병기 괴력녀

 

190cm에 달하는 탄탄한 갈색 육체, 인간병기

초인적 괴력을 지닌 외국 국적의 소녀로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았다.

작중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일본어를 알아들을 순 있지만 말할 수 없다.

센도 고레노리에 의해 감금되어 육상 7종 헵타슬론 선수로 길러졌으나 데뷔전인 상황으로 그가 살해당하자 직접 복수에 나선다.

 

 

센도 고레노리 
사망한 별장 주인

 

전 스포츠 닥터, 체구가 몹시 왜소한 56세 남자

야마나카 호숫가 별장지에서 원인모를 화재로 사망했다. 
본적지는 나가노현 마쓰모토시로 은퇴 전 해외와 일본을 오가며 거주했다. 
별장의 주인으로 불탄 집에서 살게 된지는 2년 전 여름으로 주민과 교류가 전혀 없던 상황이다.

 

 

 

  『 전직 국가대표와 그들의 가족 』

 

히우라 유스케
프리랜서 스포츠 작가

 

국가대표 허들 육상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스포츠 작가가 되었다.
화려한 선수 시절의 영예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어 있다. 
이전에는 기치조지 작은 멘션에 살았으나 아내가 임신하면서 미타카의 방 3개짜리 단독주택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야마나카 별장 사건을 저지른 4인 중 하나

 

사요코
유스케의 아내

 

임신 3개월 차, 전업주부
남편과 사이가 좋고 눈치가 빠른 편이다.

 

 

사쿠라 쇼코
유명 TV 리포터

 

ㆍ국가대표 체조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잘 나가는 TV 리포터가 되었다.
ㆍ선수 시절 이단평행봉이 주종목이었고 세계선수권대회 입상 경력이 있다.
ㆍ은퇴 이후 스포츠 전문 리포터가 되었으나 다양한 방송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ㆍ미혼으로 보안이 철저한 고급 멘션에서 거주한다.
ㆍ야마나카 별장 사건을 저지른 4인 중 하나로 센도 고레노리를 살해한 주범

 

 

안조 다쿠마
고급 헬스클럽의 젊은 이사

 

ㆍ국가대표 역도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장인의 헬스클럽 사업을 맡았다.
ㆍ과거 일본의 역도 쳄피언으로 현역 선수 시절 도핑 소문이 있었다.
ㆍ데릴사위로 장인 덕에 현재의 부유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명함도 얻었다.
ㆍ야마나카 별장 사건을 저지른 4인 중 하나

 

 

에미코
다쿠마의 아내

 

ㆍ헬스클럽 사장 아시다 젠이치의 딸
ㆍ부녀에게 다쿠마의 은사가 그를 소개해 일사천리로 결혼까지 이르게 되었다.

 

니와 준야
육상부 코치

 

ㆍ국가대표 단거리 육상선수로 은퇴 후 가쓰라화학공업 육상부 코치가 되었다.
ㆍ현역 시절 상위 성적을 내던 선수로 3년 전 은퇴하고 같은 팀에 남아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ㆍ미혼으로 학창 시절부터 하숙하던 고엔지의 작은 멘션에 산다.
ㆍ야마나카 별장 사건을 저지른 4인 중 하나

 

오가사와라 아키라
자살한 선수

 

ㆍ올림픽 위원회에 도핑을 고백한 이후 갑작스럽게 극단적 선택을 한 거리종목 선수
ㆍ캐나다에서 머문 일이 있으나 정확히 그의 행적을 아는 이가 없다.
ㆍ센도 고레노리와 한때 함께 지냈다.
ㆍ허들 육상선수인 히우라 유스케의 절친

 

 

 

별장의 배경, 야마나시

 

 

주카이숲(자살명소)으로 유명한 아오키가하라도 야마나시에 있다

 


  『 수사진 』

 

시토
주요 형사

 

ㆍ야마나시 현경 소속 순사부장
ㆍ이제 서른을 갓 넘겼다.

 

 

야마시나

 

ㆍ야마나시 현경 소속 경부, 시토의 상사

 

 

가나이

 

ㆍ야마나시 현경 소속 형사, 시토의 동료

 

 

요시무라 유키오

 

ㆍ불탄 별장의 창고에서 살해당한 젊은 순사(순경)
ㆍ파출소에 부임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았고 형사를 꿈꿔왔다. 
ㆍ범인(타란튤라)에게 총을 빼앗겼다.

 

 

구사카

 

ㆍ가나가와 현경 소속 경부

 

 

네기시

 

ㆍ본청 소속 경부보

 


  『 외부 인물 』

 

무라야마 히로카즈

 

ㆍ일본 올림픽 위원회 JOC 위원
ㆍ도핑 고백 후 자살한 오가사와라 아키라 사건을 조사하던 중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먼저 연락해 온다.

 

 

미쓰모토

 

ㆍ일본 올림픽 위원회 JOC 위원
ㆍ'스포츠계의 경찰'을 자임한다고 자신들을 지칭한다.

 

 

나카사이

 

ㆍ교수, 죽은 센도 고레노리의 지인
ㆍ센도가 불가리아의 오지 벨메켄과 캐나다 퀘백에 있었다고 증언한다.

 

 

*워낙에 인물이 방대하기 때문에 주연 / 조연 / 비중이 적은 인물은 색깔로 구분했다.

 

 

 

아름다운 흉기 서평
(일부 스포일러 포함)

 

 

 

  히가시노 게이고의 자가복제

체조, 육상계 선수들을 다룬 <아름다운 흉기>는 설산을 배경으로 스키점프계를 다룬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조인계획>과 거의 흡사한 플롯의 추리 형태를 띤 스포츠 공학 서스펜스 소설이다. 신작은 가자복제인 셈. 

물리력은 약하지만 머리는 좋아 꾀를 내고 결국 작법자폐, 자업자박에 빠지는 주요 인물, 젊지만 직급이 높은 뒷북형 열혈 형사,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럭셔리 스포츠맨이지만 실상은 데릴사위, 막판에 선수생활이 잘 풀리지 않아 모종의 사건으로 은퇴한 팀의 코치, 연적에 대한 질투와 애증 끝에 돌아버린 독종 여자, 자식에 대한 빗나간 애정으로 학대를 가하는 부모와 같은 인물 설정이 전형적인 동어반복형 레퍼토리이다.


그뿐이랴, 신작 <조인계획>에서도 그대로 따서 쓴 '가쓰라화학공업팀', 유스케, 쇼코, 사요코 같이 그의 소설 속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성 같은 것이 팬서비스 차원인지 작가의 게으름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각기 다른 작품에 재등장한다는 점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다.

 

 

 

T-X r268

 

 

  인간병기 타란튤라

이 소설의 주인공 격인 이름 없는 인간병기 타란튤라는 마치 인공지능 로봇 터미네이터 여성 ver로 사라 코너와 T-800을 적절히 섞어 놓은 듯한 파괴적인 캐릭터이다. 소설 말미에 등장하는 임신에 대한 전혀 다른 장치와 해석이 있으나 그 부분에서 더욱이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영감을 얻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타란튤라 캐릭터는 성별을 떠나 무력을 지닌 것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나게 하는데 소설 초입에서는 강인한 육체의 린다 헤밀턴을 떠올리며 읽다가 음침한 구석이 있는 데다 어린 소녀라는 설정에 마가 떠 결국 태닝 한 까만 피부에 브라운으로 염색한 브록 레스너의 딸을 떠올리고 말았다(...)

 

극에서 인종에 대한 코멘트는 없지만 갈색 손가락을 언급하는 것을 보아 흑인이나 흑인 혼혈쯤으로 예상은 되는데 압도적인 탄력과 괴력, 체조와 육상에 최적화된 흑의 피지컬을 떠올리니 읍읍..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한 옳지 않은 이유들이 떠올라서 실실 웃음이 났다. 경이로운 신체능력을 묘사하는 것이 칭찬 같지만 묘하게 인종차별적인데 무지에서 오는 레이시즘이라기보다 동양인과 다른 피지컬을 가진 타인종에 대한 경외감 같은 것으로 읽힌다. 순박하고 잔인해서 이래저래 웃김.

 

 

 

브록레스너의 딸

 

 

똑똑똑 계세요??

 

 

  압도적인 서스펜스와 추격전

오롯이 복수에만 매몰되어 있는 집요하고 강박적인 추적자, 고작 자전거 페달을 밟아 움직이고 심지어 길을 몰라 헤매고 걸어서 뒤쫓는데도 강인한 육체의 힘과 압도적인 지구력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거침없는 추격전이 연상되고 상당한 스피트가 느껴진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흉기>는 그야말로 박진감 넘친다. 

소설의 4/5 정도가 쫄리는 장면의 연속이었으나 특히 창고에서 신입 순사 요시무라가 마주했던 기괴한 거미인간 같은 타란튤라에 대한 묘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려다 등꼴의 스산함을 느끼고 노선을 틀어버린 쇼코의 멘션 엘리베이터 씬은 압도적인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명장면 되겠다.

추격이 코앞까지 닥친 실로 긴박한 상황인 가운데 유스케의 아내 사요코가 자기주장 내세우며 도망치지 않고 미적거릴 때는 눈치 없는 사요코 캐릭터가 얄미워 혈압이 급상승했을 지경으로 공포가 실감 나게 와닿는다. 

 

 

 

 


단지ㅋㅋ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추격자의 절대적 힘에 무력한 상황으로 자신들을 차례로 죽일 거라는 것을 예상도 하고 있고 그토록 공포스러운 상황에 직면해있다면 누구 한 명쯤은 해외로 빤스런 할 만도 한데 고작 기숙사와 호텔로 피신하고 아내를 친정에 보내는데서 그친다는 것이 좀 대책 없이 느껴진다랄까.

물론 범죄 가담자들이 의견 합치도 안되고 타란튤라가 경찰에 잡히면 자신들의 범행이 드러나는 것이 우려스러워 이도 저도 속수무책인 상황일 수 있으나 목숨이 위태로운 마당에 저 정도면 밀항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냔 생각이 줄곧 들기도 했다. 그만큼 인간병기의 파괴력은 패닉 그 자체.

 

 

 

Christian Schenk

 

 

  벨메켄 도핑 사건 실화인가?

극 중 센도 고레노리가 불가리아 벨메켄과 캐나다 퀘백의 연구소에서 육체 개조를 연구하고 도핑에 대한 엽기적인 실험을 가했다는 설정은 너무 나갔다 싶었는데 이게 사실에 근거한 픽션이라는 걸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육상 10종 경기에 출전한 동독의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안 솅크(Christian Schenk)라는 선수가 자서전에서 도핑을 자백했는데 선수 시절 스테로이드제 투리나볼(turinabol)을 사용했다고 밝힌 일로 이 약을 복용한 장소가 불가리아 벨메켄(Belmeken)의 연구소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흉기>에서는 JOC 소속의 등장인물이 서울올림픽에서 도핑 판정으로 100m 금메달을 박탈당한 캐나다 선수 벤 존슨 사례만을 꼬집고 정작 벨메켄이라는 지명을 언급한 크리스티안 솅크의 사례는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크리스티안 솅크의 자서전 발간은 2018년 8월인 것. 

소설의 출간 연도는 1992년인데 이게 뭔가?? 싶은 상황으로 이 선수 외에도 당시에 벨메켄에서 도핑했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던 것인지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는지 궁금해 찾아보았지만 과거 일을 찾는 게 쉽지 않았고 서울올림픽 이슈인데 정작 한국 언론에서는 단한줄도 다루고 있지 않다.

뒤늦게 도핑을 털어놓은 독일 선수가 이 소설을 읽고 거짓고백을 했을 리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예언 일리도 만무하지만 한국에서 뒤늦게 이 소설을 접한 나에게는 최대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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