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 반 산트 필모그래피에서 영원히 지우고 싶을 만한 촌극 하나를 들고 왔다. 일본의 자살명소로 유명한 주카이 숲에 대한 영화인 데다 매튜 맥커너히, 나오미 왓츠, 와타나베 켄과 같은 어마어마한 출연진이 등장하기에 아끼고 아끼다 재생했으나(...) 칸 영화제 역대 최악의 상영작이라고 할 때 눈치 깠어야 했는데(...) 와 의 간극에는 레테의 강이 흐른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이것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구스 반 산트가 실제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인지 의구심이 들 지경의 퀄리티이기 때문에 간만에 빤스 벗고 질러본다. 아오키가하라 주카이 숲에 대하여 아오키가하라는 야마나시현 미나미츠루군 후지카와구치코마치 인근에 걸쳐 있는 원시림 지대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일본땅 정중앙 남쪽에 붙어있는 후지산의 북쪽인 아오..
올리브 키터리지 (Olive Kitteridge) 올리브 키터리지는 소설 원작을 기반으로 한 HBO 드라마로 2014년 제작되었다. 장르는 드라마. 4부작으로 구성되어 러닝타임은 대략 4시간. 출연진은 프랜시스 맥도먼드, 리처드 젠킨스, 빌 머레이, 존 갤러거 주니어, 조 카잔. 왓챠와 웨이브에서 제공한다. 사실적시 명예훼손 어머니 캐릭터 올리브 키터리지(프랜시스 맥도먼드)는 1차대전 직후의 독일인처럼 에누리 없고 강퍅한 인물로 보통 이런 캐릭터들은 밖에서 괴팍하고 냉담하게 굴지라도 내 가족, 내 새끼에게만은 취사선택을 달리할 수도 있으나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철의 여인은 네츄럴 본 그대로 안과 밖에서 모두 강퍅함을 드러내는 초지일관 같은 얼굴을 한 대쪽 같은 인간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용주의자이다. ..
구로사와 아키라급으로 올려치는 파괴왕 나홍진 원안 제작 공포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4월부터 목이 빠져라 기다린 끝에 개봉 당일 관람. 역시나 아주 흥미로웠다. *아래는 대량스포를 포함한 포스팅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GDP 상위 국가는 담기 버거운 나홍진의 파파괴 서양의 오컬트는 반종교적, 정확히는 반그리스도의 색채를 띄는데 악마 숭배가 대표적인 반면에 동양의 오컬트는 그야말로 잡귀, 잡신의 이유모를 노여움에 가깝다. 사악한 잡귀가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파괴하는 것은 일본이나 태국, 인도와 같은 잡신을 섬기는 문화권에서 파생된 형태로 한국의 귀신은 이유 없이 사람을 해하지 않는다. 이건 뇌피셜이 아니라 역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그렇단다. 그 근원을 떠올려보면 홍수, 우기, 지진, 태풍..
랑종 스포일러 포함 자의적 해석 (빙의 강아지 회색차 의미) 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나홍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을 관람하고 혼탁하고 또 혼란하여 내용을 찬찬히 곱씹으며 후기와 별개로 대략적인 줄거리 정리와 해석본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래는 대량스포를 포함한 포스팅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랑종 출연진 (주요 등장인물) 밍(나릴야 군몽콘켓) / 원귀들에 빙의된 주인공 노이(씨라니 얀키띠칸) / 밍의 엄마 님(싸와니 우툼마) / 밍의 이모, 랑종(무당) 마닛(야사카 차이쏜) / 밍의 삼촌 맥: 마닛의 아들 / 싼티: 구마의식을 돕는 랑종 랑종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주의) 이 영화는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랑종(무당)인 님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님은 마을이 생기기 이전부..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은 2015년 니콜로 암마니티가 쓴 동명소설 원작으로 이탈리아 TV 미니시리즈로 왓챠가 독점 공개했다. '촬영 시작 6개월 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었다'라고 자막이 깔리기도 하는데 정체모를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상황을 다루고 있어 팬데믹 시대에 딥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전세계적으로 흥행 중이란다. 시칠리아는 영화 로 인해 여름 햇빛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장소로만 기억되지만 이 드라마로 인해 다른 감각을 느끼게 했다. 쓰레기가 낭자하고 다 무너져가는 폐허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건축물을 뽐내는데 말 다함. but 그 외의 것은 아름다운 것이 일절 없는 소돔과 고모라 되겠다. 머리가 땡땡 아플 정도로 충격의 연속. 아동용 라스 폰 트리에 영화 연달아서 본 느낌. 예술적 성취는 있..
락리학자 짐 자무쉬의 빠심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짐 자무쉬 영화가 다크한 미장센과 일상적 수다, 커피와 담배, 잉여스러운 삶과 철학에 대해 논했다면 90년대 후반부터는 락과 컬트에 대한 빠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데 Crazy Horse(크레이지 호스)의 멤버 닐 영(Neil Young)에 대한 다큐멘터리 , 커밍아웃한 존 워터스 감독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 2002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70년대 후반 영국의 펑크 록그룹 더 클래시(The Clash)의 멤버 조 스트러머에 관한 다큐멘터리 등의 락 뮤지션 관련한 영상물에 출연하거나 연출을 맡는 일에서 그렇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칸의 초이스와 과거 명성에서 점점 멀어지며 취향만 파먹고 살던 덕후 짐 자무쉬는 빌 머레이 주연의 라는 정..
'런'이라는 타이틀만 보면 텍사스 전기톱 레더페이스를 피해 미친 듯이 런할 것만 같고 소싯적 방탄소년단의 노래 또는 2000년대 초반 갬성의 일본 청춘물일 것 같았으나 포스터의 사라 폴슨을 확인하고 Ar 또 공포구나 싶었는데 스릴러. 시리즈로 얼굴만 봐도 공포를 자아내는 사라 폴슨은 이번에도 히스테릭한 도라이 역을 맡으며 사라 폴슨이 사라 폴슨한다. *아래는 대량스포를 포함한 포스팅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디 액트와 복붙 극 초반부터 기시감이 확 든 것이 한 달 전쯤에 봤던 훌루닷컴 드라마 와 복붙 그 자체였다. 를 봤다고 해서 이 시시하진 않듯이 우연의 일치로 소재가 동일할 순 있겠으나 목적과 방향성, 전개 방식이 저마다 다르고 그 안의 매력도 제각각인 것은 창작자의 고유영역인데 이 영화..
익히 소문으로만 듣던 영화, 선댄스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던 Spree가 왓챠에 떴다. 구독자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무법을 일삼는 미친 짓의 연속일 것이라 빤히 그려졌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도 수위가 높아 어안이 벙벙함. 오늘은 따끈한 신작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을 리뷰해볼까 한다. 이 영화는 Spree(스프리)라는 낯선 단어 대신,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 박물관의 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상황)와 같이 외화를 한국 제목으로 센스있게 번역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이라는 딱 들어오는 제목을 지은 배급사 직원을 무한칭송함.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Spree..
배우 야쿠쇼 코지를 몹시 애정한다. 그중에서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작품에서의 파괴지왕 야쿠쇼 코지에 환장함. 필모그래피의 거의 모든 영화를 섭렵했는데 딱 한 작품 안 보고 묵혀놨던 것이 이었다. 제목만으로 흥미가 스멀스멀 올라왔으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복장 터질 것이 분명해 의도적으로 흐린 눈 했다. but, 을 다시 본 뒤, 결국 꺼내 들고 말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이후 직계가족 내지는 가족 비스무리한 집단을 주제로 해체와 결속, 공동체 의식과 사회화를 다룬다. 그 어떤 그지같은 상황에서도 희망적이고 반짝이는 개인을 그려내는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무수한 생각이 쏟아지게 만듦. 영상예술은 축약의 미학이고 러닝타임 내에 화면으로 만나고 싶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은 영화가..
는 2019년 미국 디즈니 자회사인 훌루닷컴(hulu)에서 제작된 오리지널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드라마이다. 패트리샤 아퀘트, 조이 킹, 클로에 세비니, 안나소피아 롭과 같은 쟁쟁한 배우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자본력이 놀랍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보는 내내 감탄했지만 그보다 실로 놀라운 진실들이 숨어있어 언급을 안 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아래는 대량스포를 포함한 포스팅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하는 문제 환자 코스프레로 관심과 동정을 이끌어 내는 뮌하우젠 증후군(인위성 장애)에 관한 줄거리로 설명하고 홍보하는데 정확히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며 간호 대상이 기저질환이나 신체에 이상이 없음에도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을 연출해 주변에 성자로 칭송받고 교묘하게..
한 달 동안 통수당한 트윈픽스를 이대로 보내기가 아쉬워 트윈픽스 시즌1, 시즌2의 출연진 TMI와 캐릭터에 대한 주관적 해석을 남겨볼까 한다. *아래는 대량스포를 포함한 포스팅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nigagarahawaii.tistory.com/11 트윈픽스 출연진 TMI ① 주요 등장인물 해석 한달동안 통수당한 트윈픽스를 이대로 보내기가 아쉬워 트윈픽스 시즌1, 시즌2의 출연진 TMI와 캐릭터에 대한 주관적 해석을 남겨볼까 한다. *아래는 대량스포를 포함한 포스팅입니다. 안 보신 nigagarahawaii.tistory.com nigagarahawaii.tistory.com/12 트윈픽스 출연진 TMI ② 주요 등장인물 해석 한 달 동안 통수당한 트윈픽스를 이대로 보내기가 아쉬워 트윈..
한 달 동안 통수당한 트윈픽스를 이대로 보내기가 아쉬워 트윈픽스 시즌1, 시즌2의 출연진 TMI와 캐릭터에 대한 주관적 해석을 남겨볼까 한다. *아래는 대량스포를 포함한 포스팅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nigagarahawaii.tistory.com/11 트윈픽스 출연진 TMI ① 주요 등장인물 해석 한달동안 통수당한 트윈픽스를 이대로 보내기가 아쉬워 트윈픽스 시즌1, 시즌2의 출연진 TMI와 캐릭터에 대한 주관적 해석을 남겨볼까 한다. *아래는 대량스포를 포함한 포스팅입니다. 안 보신 nigagarahawaii.tistory.com nigagarahawaii.tistory.com/15 트윈픽스 출연진 TMI ③ 그외 인물 및 결말 해석 한 달 동안 통수당한 트윈픽스를 이대로 보내기가 아쉬워..